원더러스트에이앤씨주식회사 💿 Beautiful struggl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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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북 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을 통해 ‘Don’t open the Vinyl’ 프로젝트 싱글 앨범 <Beautiful Struggle> 을 발매하였습니다.

[앨범소개]

한 곡의 제목은 ‘Beautiful Struggle’, 다른 한 곡의 제목은 ‘새로 이름 지은’이다. ‘Beautiful Struggle’은 ‘아름다운 몸부림’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. 두 곡은 같지만 또 다르다. 하나의 노래가 있고, 여기에 랩이란 언어를 얹어 또 다른 곡으로 탄생시켰다. 그리고 가사를 쓴 두 음악가는 노래에 각기 다른 제목을 붙였다. 그렇게 같지만 다른, 또 다르지만 같은 ‘새로 이름 지은’, 그리고 ‘Beautiful Struggle’이 탄생했다.

고향을 떠난 두 명의 음악가가 있다. 전유동과 마이노스, 둘 다 대구에서 태어났다. 전유동은 어린 나이에 경북 칠곡으로 이사가 그곳에서 생활했지만, 음악 활동은 대구를 오가며 했다. 마이노스는 대구에서 랩을 시작해 이미 많은 명성을 얻은 랩 스타였다. 네 살 터울인 둘은 대구의 클럽에서 서로를 모른 채 스쳤을지도 모른다. 바이러스란 팀의 일원으로 이름을 알린 마이노스는 서울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고, 포크와 팝 음악을 하던 전유동도 음악을 위해 상경했다.

이것은 결코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.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한다. 언젠가부터 자신이 사는 곳이 좁아 보이고, 변변한 직장이 없고, 제대로 된 예술 활동을 할 만한 터전이 없고, 각기 다른 이유로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하고 실제로 떠난다. 하지만 떠나온 곳에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가 그대로 머물러 있는 건 어쩔 수가 없다. 나이의 숫자가 더해질수록 그리움은 더 짙어간다,

이 곡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도재명은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. 기획 취지는 알고 있었겠지만 도재명이 어떤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. 도재명은 어떤 풍경과 정서를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을까. 성스러운 기운마저 전해지는 사운드 위로 전유동의 보컬이 얹어진다. 어느 때보다 더 소년 같은 전유동의 목소리는 곡을 더 성스럽고 고요하게 만든다. 건반이 이끌어가는 곡의 진행과 정서는 도재명스럽지만 도재명의 목소리가 아닌 전유동의 목소리가 겹쳐지면서 곡은 도재명 혹은 로로스와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.

이렇게 완성된 하나의 곡에 마이노스의 랩이 더해지며 또 다른 곡이 하나 더 탄생했다. 전유동과 마이노스는 각자의 언어로 떠나온 곳의 풍경을 그리고 그리워한다. 마이노스는 “이 거리의 기억”과 “친구들과의 이야기”로 ‘Beautiful Struggle’이라 부를 수 있는 자신의 처음을 기억하고, 전유동은 “남겨진 언저리 온기를 더해서 이곳에 뿌리내린 이야기들”이라는 은유의 언어로 노래한다. 누구에게나 고향은 포근하고 감상에 젖게 하는 곳이다. 가사를 곱씹으며 곡을 들은 뒤의 여운이 그 느낌과 꼭 닮아있다. (김학선/대중음악평론가)